"흥행도 대박" 드라마·영화 촬영 명당 제천이 떴다

청풍호 등 자연경관 매력… 올해도 20편 이상 촬영
시나리오 작가까지 몰려 국제음악영화제도 명성
'영상산업 신중심' 기대

충북 제천이 영상 산업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이 몰려들고, 청풍호 등 관광지는 일년 내내 영화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제천시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제천에서 촬영된 TV드라마나 영화가 14편이나 된다. 또 촬영 중이거나 연말까지 촬영 예정인 작품도 9편에 달해 올 한해 촬영작은 총 20편을 웃돌 전망이다.

김대우 감독, 송승헌 주연의 영화 '인간중독'이 제천에서 촬영을 준비 중이다. 또 장철수 감독, 유아인 주연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제천시내에서 촬영장을 섭외 중이다. 앞서 9, 10월에는 KBS드라마 '감격시대'와 '비밀'이 제천화장장, 송학면 도로, 폐창고 등에서 촬영됐다.

6, 7월에는 MBC드라마 '스캔들'과 SBS드라마 '결혼의 여신'이 제천역, 제천문화예술학교, 고명동 버들농원에서 촬영됐다. 8월에는 장진 감독, 차승원 주연의 영화 '하이힐'촬영이 청풍영상미디어센터 실내세트장에서 진행됐다.

이밖에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가시꽃' '두개의 달' '무방향버스' '상어' 등 드라마와 영화, 단편영화 등의 촬영이 올해 상반기 중 계속 이어졌다.

지난달 개봉한 손예진 주연의 영화 '공범'은 청풍대교 등에서,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조선미녀 삼총사'는 금성면 성내리 사극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제천이 이렇게 드라마 및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는 것은 청풍호나 의림지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영상미디어센터가 활성화됐고, 수도권과 2시간 거리여서 야외촬영지로 적당한 것도 장점이다.

제천시가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마음 놓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도 영화인을 끌어들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최근 3년여 사이 작가가 제천에서 머물며 창작한 영화 시나리오가 30편이 넘는데 이 중 상당수가 흥행 대박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정지영ㆍ김태윤ㆍ이승렬ㆍ서은아 감독과 곽수정ㆍ김형민 PD 등이 제천시의 지원을 받아 청풍호변 등지서 시나리오 작업을 벌였다.

시나리오 창작 장소가 바로 촬영지로 이어지며 지역 홍보에 적잖은 도움을 주자 제천시는 아예 시나리오 작가들의 창작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청풍문화재단지 인근 10만㎡에 집필실과 세미나실, 연수시설을 갖춘 단지를 2016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연복 제천시 비전홍보담당관은 "연중 드라마 및 영화 촬영이 이어지고, 2005년부터 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세계적인 음악영화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영상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로케이션 및 영상물시나리오 창작공간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